콘서트

211003 투모로우바이투게더 단콘 'ACT:BOY' 후기

맑은눈 2021. 10. 3. 20:02

수빈 휴닝(!)카이 범규 연준 태현

사진 캡션 오타 수정 ㅠㅠ

 

 

- 투모로우바이투게더(TXT) 초기작 노래 좋아하는 편이라서 단콘 어떨까 하고 봄

 

- 역시 공연은 내가 팬이냐 아니냐가 진짜 중요하다는 걸 깨달음. 꼭 투바투뿐만 아니라 가벼운 호감과 기대로 공연 봤던 모든 경우 그랬음. 그래도 투바투는 이전부터 앨범을 들으면서 내가 아는 곡이 있어서 나 혼자 꿔다놓은 보릿자루가 된 기분은 안 들어서 다행이었음.

 

- 데뷔 앨범부터 이후 앨범까지의 밝고 판타지스러운 느낌에서 록 사운드가 더 두드러지는 쪽으로 세트리스트가 구성돼 있었는데 내 취향은 전자다. 데뷔 앨범을 즐겨 들었고, 이번 공연에서도 매력적이라고 느껴진 곡들은 대부분 밝은 무드 곡이었다. 

 

- 오늘의 발견! : 그냥 괴물을 살려두면 안 되는 걸까, 소악행, 디어 스푸트니크, ;(땀)

 

- 최근 곡들은 앨범 나오고 나서 세 번 정도 들었는데 그땐 딱 뭔가 느낌이 오는 곡이 없었다. 하지만 그건 곡의 문제라기보다는 '듣는 나'가 어땠는지도 중요한 거라서, 같은 노래도 그때 들었을 때와 지금 들었을 때 또 콘서트 무대로 들을 때 차이가 있다고 본다. '땀' 외에 모든 곡을 다 들어보았지만 내 재생목록에 넣고 싶단 생각은 안 했었다. 이번 공연을 보고 곡의 매력을 느꼈다.

 

- 나는 정규 2집 타이틀보다 리팩 타이틀을 더 좋아하는 편인데, 투바투가 록사운드에 어울리는 긁는 창법도 꽤 잘 소화하지만 그게 베스트로는 느껴지지는 않아서다. 그래서 무대도 초반~중반쯤이 더 좋았다. 멤버들이 가진 고운(여성적, 중성적이라는 거 아님 말 그대로 곱다는 뜻) 음색이 잘 드러나서. 화음이 나올 때도 반가웠다. 확실히 공연에서는 숨소리까지 들릴 만큼 음향이 고도화돼 있어서, 노래를 좀 더 잘 뜯어듣게(?) 된다.

 

- 첫 콘서트라 그런지 멘트할 때 약간 어색해 보이긴 했는데 공연 퀄리티랑은 무관한 부분이라고 본다. 좀 얼어있고 긴장된 모습이 노출됐다고 생각한다. 

 

- 보면서 표정을 잘 쓰고 끼를 잘 부린다고 생각한 멤버는 범규였다. 전반적으로 다 비주얼 좋다고 생각했는데 범규의 미모가 강조된 콘서트였다고 생각한다. 휴닝카이는 가장 하이텐션이었는데 내가 팬이 아니어서 그런지 그 에너지를 따라가기 조금 벅찼다. 항상 좀 차분하다고 느낀 수빈도 오늘 기분이 좋아보였다. 범규 연준도. 근데 연준이 원래 잘 우는 멤버인가 보다. 연준이 형이 안 울다니 뭐 그런 소릴 들은 거 같음.

 

- 댄서와 함께하는 무대 수가 적고 다섯 명이서 채운 게 많아서 신기했고 좋아보였다. 투바투가 막 엄청 고난도의 안무를 소화하는 그룹이라는 느낌은 없는데 생각보다 좀 위험해보이는 안무가 종종 보여서 조마조마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은 확실히 더 '떼로 나와야' 그림이 사는 것 같다.  

 

- 온라인 콘서트의 한계인지 아님 요즘 공연의 특징인지 모르겠는데 이어폰으로 들어도 아래 깔리는 게 너무 많으면 '라이브 콘서트'의 묘미가 반감돼서 아쉽더라. 그래서 핸드마이크나 라이브감이 더 잘 살아나는 무대가 등장할 때 귀가 뻥 뚫리는 느낌? 그나저나 한 텀을 돌 때마다 여러 곡을 해서 숨을 헐떡이는데 체력적으로 너무 힘들겠다 싶었다. 

 

- 그동안 잘 모르다가 이번에 투바투 앨범을 쭉 듣다 보니까 기타 연주가 두드러진 록적인 분위기의 곡을 은근 계속해왔더라. 앞으로 어떤 곡으로 활동할지도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