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상의 숲' 첫 감상
1. 노래
태국풍으로 변주한 부분, 빠른 래핑이 나오는 부분이 노래의 핵심이자 매력. 처음에 설명 들었을 때 태국풍의 변주는 뭘까 했는데 이 부분이 없었다면 앙꼬 없는 찐빵이 되지 않았을까 싶을 정도로 존재감이 뚜렷하고 압도적이다. 한 곡 안에 아예 분위기가 달라지는 구간을 두는 걸 요즘 좀 자주 보는 듯.
사실 노래 자체는 좋게 말하면 무난하고 냉정히 말하면 새롭지 않다. 블랙핑크 노래라고 해도 별로 다를 바 없달까. 요새 노래는 무대 전체를 보게 만들어서 가사는 어떤 내용이든, 그게 잘 안 들리든 상관없다고 하지만 아쉬움은 남는다. '라리라 라리사 라리사' 하고 반복하는 부분은 좀 웃겼고. YG가 언제나 하는 내가 가장 잘났고 잇걸 잇보이 내가 최고다 그런 류의 가사다. 블핑도 리사도 그런 가사를 하는 것이 꽤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면서도 여튼 하던 걸 또 하는군 이 생각은 지울 수 없다.
5년을 활동했다고 해도 모국어가 아닌 한국어를 이 정도로 구사해 매끄럽게 표현한 것은 리사의 공이다. 주특기인 래핑이 쫄깃쫄깃하고, 제일 듣는 재미가 있었다. 확 집중하게 하는 부분이 랩이었다. 이렇게까지 전달력 좋게, 빠르고 어려운 래핑을 자기 색을 가지고 잘 살려낼 줄 몰랐다. 노래 만족도는 떨어지지만 이 노래에서 리사는 자기가 할 만큼을 다 했다고 본다.
2. 뮤직비디오
화려함의 극치다. 한 뮤직비디오 안에서만 몇 벌의 옷을 갈아입고 머리를 바꾸고 화장을 달리하는지, 아마 다섯 손가락으로 못 꼽을 듯. 인상적이거나 내 취향이었던 건 경찰처럼 등장하는 단정한 의상, 폴댄스 때 스타일링, 태국풍 스타일링이다. 의상이 그렇게 번쩍거리는데도 리사의 얼굴이나 몸이 전혀 밀리지 않는다는 게 강점 같다. 워낙 비율이 좋아서 모델 같은 분위기를 풍기는데, 화면에 잡힐 때마다 장악력이란 이런 거다 하는 걸 느꼈다.
* 한줄평 : 리사의 강점을 드러내는 노래는 아닌 것 같다.
'노래'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늘 들은 데이식스 노래 중 좋은 것 (0) | 2021.08.16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