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251213 (토) 도자캣 내한 공연 비추 후기

맑은눈 2025. 12. 14. 03:11


결론 : 진짜 별로. 내 취향 아님.

 

진짜 개먼 킨텍스까지 갔는데 간 걸 후회함. 공연의 질이 낮았다기보다는 내 취향과 너무 멀어서 당혹스러울 지경이었음. 솔로 아티스트라는 점을 고려해도 솔직히 안무라고 할 만한 게 정말 손에 꼽았고, 거의 개인기에 의존해서 무대를 꾸몄다. 그 개인기라는 건 19금 포즈, 섹스어필 같은 거였고. 무대에서 꽃받침하는 자세로 있거나 엉덩이를 흔들고 골반을 튕기고 누워서 브릿지(홈트 근력운동 그거 맞음) 같은 자세를 했다. 

 

공연을 위해 불가피하다고 하더라도 과도한 노출이나 선정적인 퍼포먼스를 안 좋아하는 편이라 그런지 금방 기가 빨렸다. 아마 누가 내 표정을 봤다면 질색한다고 했을지도 모르겠다. 마이크 스탠드를 다리 사이로 끼운다거나, 허벅지와 다리를 바닥에서 밀며 전진하거나 하는 것. 물론 도자캣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그런 걸 보러 공연장에 왔을 수도 있다. 너무 사전정보가 없어서 이렇게 진행되리라고 예상치 못한 나는 보기 편치 않았다.

 

트위터 반응 몇 개 넘어온 걸 보니 전반적으로 호평이 많더라. 솔직히 라이브는 기대 이하였다. 킨텍스가 전용 공연장이 아니라 시야나 음향이 그리 좋지 않은데, 그 안 좋은 음향을 뚫었다는 반응을 보고 우리가 같은 공연을 본 게 맞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도자캣은 노래와 랩, 끼를 갖춘 올라운더이지 성량이나 가창력 면에서 특출한 재능을 지닌 가수는 아니라고 본다. 그게 여실히 드러난 게 이 공연이었고. 

 

특히 초반부에는 라이브가 실망스러워서 약간 나 모르는 깜짝카메라를 찍는 건가 싶었다. 백그라운드 깔고 선택형 라이브하는 부분도 내 생각보다 많았다. 랩을 할 때 좀 더 딴딴한 목소리와 성량이 나온다고 해야 하나. 랩할 때가 노래할 때보다 보통 훨씬 나았고, 보컬에만 집중해야 하는 곡에서는 그다지 매력을 느끼지 못했다. 아, 인상적이었던 건 코러스조차 가슴이 드러나는 노출 의상을 입었다는 것.

 

또 기억에 남는 건 뭐랄까, 기행? 익살맞은 꾸러기 표정 짓기? 눈을 크게 뜨고 하는 특유의 표정이 있었는데 그 과장이 내 취향에는 전혀 맞지 않았다. 제일 유명하고 제일 사랑받은 노래 'Say So'가 좋았다. 'Take Me Dancing'과 'Woman' 'Jealous Type'도. 노래나 랩보다는 뭐랄까 '19금 퍼포먼스'가 주가 되는 공연을 보고 나니 나는 앞으로 도자캣을 음원으로만 소비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19금에 거부감 없고 '왜 저래' 싶을 정도로 끼가 넘치는 아티스트 좋아하고 춤 별로 안 춰도 되고 라이브 평타여도 상관없다면 추천한다. 난 그 어떤 것에도 해당되지 않아서 굳이 다시 보러가진 않을 것 같다.